불편한 마음으로 북한의 3대 세습을 인정한다.

우리 북조의 2대 폭군께서 후계자를 결정하셨다는 소식에 다들 시끄러우니 나도 그 시끄러운 대열에 동참해보고자 한다 :)

1.
현 북한 체제가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고 폭압적인 21세기 판 전제군주제라는 의견은, 뻔하디 뻔한 소리지만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체제는 시급한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체제이며, 북한이라는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과 다름없다. 이것을 지금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자. 따라서 내가 굳이 김일성 개새끼! 김정일 개새끼! 김정은 개새끼! 를 외치지 않아도 종북주의 인증을 찍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수꼴'과 함께 '종북'도 사람취급 안하므로 수꼴과 종북주의자들이 뭐라고 말하는지는 신경 끄도록 하겠다. 개짖는 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지는 거잖아, 안 그래?

2.
내가 그 뉴스를 접하고 처음 느낀건, (예전부터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북한 지도층은 역시나 북한 국민 전체의 행복이 아닌 자신들의 안위만을 우선시하는 잡것들이란 생각이었다. 민주주의를 향해 박차를 가할 생각은 안하고 '태자'에게 권력을 승계하겠다는 그 결정은 국민이야_어쨌든_우리들은_여전히_권력_쥐고 있어야겠다.jpg 와 다를게 없으며, 아직도 세상 맛을 덜봤다는 티를 풀풀 내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 그 두 독재자의 통치기간 동안, 반세기가 훌쩍 넘는 남북 분단의 세월동안 그리도 당신네들은 배운게 없었는가], 라고 북한 지도층에게 일갈하고 싶은 심정이다.
21세기의 대세인 민주주의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도대체 뭘 할 수 있다는건지 나는 이해가 안간다. 김정은이든 김정금이든 김정동이든, 지금 북한 상황은 독재자가 권력을 세습해서 뭘 어떻게 할 레벨이 아니다. 서서히 민주화를 하던가 아니면 먼저 죽은 주체사상의 시체를 끌어안고 함께 죽던가, 그 둘중 하나다.
21세기의 대세를 거스른 반동, 그게 바로 김정은 3대 세습이다. 이 이상 뭔 말이 더 필요하겠나?


그러나, 참으로 유감스럽지만 북한 지도층을 매도하면서도 나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3.
북한 지도층이 국민들의 행복보다 자신들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 세습한 건 21세기의 흐름에 역행하는 망동이지만, 지금 북한 정권이 갑자기 붕괴된다면 북한과 남한 국민이 제일 큰 피해자가 될 이 현실을 생각해 보자. 결국 현 북한 정권을 긍정하든 부정하든(부정해야 정상이겠지만) 이 북한 정권이란 녀석이 어쨌든 살아있긴 해야한다.

그 지독한 학정을 펼치는 사악한 정부라도 일단은 정부다. 북한 정권이 갑자기 붕괴된다면, 곧바로 무정부상태가 될 것이고 이건 북한 지역의 소말리아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소말리아가 막장으로 치달아 근처의 국가들까지 그 악영향을 받는다는걸 생각해본다면 북한의 막장화로 제일 큰 피해를 볼 국가는 인접 국가인 중국과 남한이다.

이 세계의 지옥이 된 북한 땅을 떠나려는 북한 밀입국자들이 넘쳐나 이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이들이 주축이 된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고, (비록 허접한 기술 수준이긴 하지만) 주인 없는 북한 핵은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 될 것이다. 지금 현재 자국민 상대로 노략질을 할 정도로 막장인 북한 군대가 북한 정권 망하고 무슨 사고를 칠 지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 그리고 수꼴들이 툭하면 주장하는 '북한 인권'도 북한 정부가 무너지면 더더욱 안좋아질것이다.

결국 갑작스러운 북한 정권의 붕괴는 북한 주민들에게 더 큰 재앙임은 물론 인접 국가의 안보, 치안 불안으로 연결된다. 결국 남남일것 같은 남한 국민, 중국 국민까지도 북한 정권의 붕괴에 따른 후유증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북한 정권 붕괴 되면 그때 북한땅 우리가 먹지, 데헷] 운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현재 기준으로 거의 북한의 식민 모국 비슷한 존재가 된 중국이 그걸 내버려 둘 리가 없으니까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각오해야 할 지도 모른다. 아마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북한 땅은 중국이 인수인계 해서 중국 영토로 편입될 것이다.

설령 중국이 인정했다 하더라도, 그렇게 막장이 된 북한 지역의 치안비용, 재건비용은 누가 공짜로 주는게 아니다. 남한 국민들의 혈세로 북한지역의 재건사업을 해야하는데, 아마 그러기 위해서 남한 국민들 세금을 더 올릴거다. 자신을 위해서 세금 올리는것 조차 싫어하는 수꼴들이 퍽이나 좋아하겠다? :D

결국 아무리 짜증나고 재수없더라도, 북한 정권은 붕괴되서는 안된다. 김씨일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을 위해서.

4.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막장이 된 북한 정권이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장기적으로 본다면 북한 정권이 살아남아 내부 개혁을 통해 민주화를 진행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지금 이 상황에서 북한 정권이 내놓은 수단이 거의 없는게 현실이다.

지금 당장 민주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남한의 경험으로만 봐도 그 민주화라는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금방 되는 게 아니란 건 분명하며, 또한 북한 정권의 빌어먹을 꼰대들이 원숭이처럼 지랄발광을 할 게 눈에 선하다. 따라서 지금 이 상황에서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세습 안하고 민주화를 시작한다면, '북한 국민들을 위한 훌륭한 결단' 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순 있겠지만 북한 정권 내 기득권층과 군부의 반발로 실패할 게 분명하다.

따라서 '지금 당장' '급속한' 민주화는 현 북한 실정상 불가능한데, 그렇다면 남은 건 김정은에게 세습해서 무너져가는 북한 체제를 (비록 겉으로나마)단단하게 결속하는 수밖에 없다. 수령과 수령의 정치적 권력을 세습하는 수령 일가를 중심으로 뭉친 북한의 기형적인 정치구조를 본다면, 유감스럽게도 민주화 빼면 북한에겐 3대 세습밖에 선택지가 없다. 아니면 붕괴되던가.

(물론 이 책임을 따지고 올라가자면 이따위로 형편없는 정치구조를 만든 김일성이 가장 큰 원흉이겠지만 그건 제쳐두고)

5.
결국 '원칙적으로는' 북한의 3대 세습은 21세기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폭거지만, 지금 북한이 처한 막장 상황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최소한 북한 정권이 붕괴되서 비참한 무정부상태가 되는 건 막아야 할 거 아닌가. 그게 북한뿐 아니라 남한의 우리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3대 세습을 인정 안하면 또 어쩔건가. 인터넷에서 북한 개새끼 김정은 개새끼 어쩌구 욕하는 이 시간에도 김정은은 후계자 수업 받고 있다. 북한의 3대 세습을 부정적으로 평하는 건 아무래도 좋지만, 중요한 건 그 부정적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는 것이고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할 일은 '새로운 권력자가 등장한 북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북한의 3대 세습을 일단 인정한다. 그 대신 아주 불편한 마음으로.

by 볼프 | 2010/10/01 17:24 | 나의 생각 | 덧글(24)

Commented by shaind2 at 2010/10/01 21:22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북한 땅은 중국이 인수인계 해서 중국 영토로 편입될 것이다"라...

중국이 북한 망한 것을 그대로 꿀꺽할 정도로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중국은 적어도 앞뒤 안 재고 이라크에 성큼 들어간 무식하고 용감한 부시보다는 훨씬 똑똑하니까요. 미국에게 이라크가 그랬던 것처럼, 북한은 중국이 집어삼키기에는 너무 큽니다.

고작해야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친중정권을 세우는 정도에 그치겠죠.
실은 그거라도 해낼지 심히 의심스럽지만요. (김일성 시대 이래로 친중파를 워낙 열심히 숙청해놔서 말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불가피한 결론이긴 한데, 저는 중국의 꼭두각시 정권에 의해 지배되는 북한이 지금의 북한보다 한 백배는 더 나아보이네요. 북한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요.



반면 만약 북한정권의 소멸이 곧 북한체제의 경착륙을 의미해서 북한에 말 그대로 이라크 같은 헬게이트가 열릴 게 확실시된다면, 북한정권의 존재의의가 아주 없지는 않겠죠. 가장 악독한 정권도 무정부상태보다는 낫다는 의미에서는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1 21:42
아, 글 쓰고 내가 뭘 까먹었나 했더니 그 친중정권 이야기를 까먹었네요;; 실수. 실수.

그런데 다른 예도 아니고 우리나라 일제 식민 지배만 보더라도, 친중정권의 지배 하에서도 북한 국민들 삶은 김씨 정권 치하의 삶과 별반 나아보일 것 같진 않습니다. 그 친중정권의 높으신 분들이야 자기네들 감투 씌워주고 권력 유지시켜주는 자가 중국인 만큼, 지금의 북한 정권처럼 '국민은 내다버리는 것'이란 마인드를 가질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결국 어느 쪽으로 가도 북한 국민들에게 밝은 미래는 없네요(.......)

지금의 북한정권은, 최악 바로 위의 차악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지독한 정부라도 무정부상태보다야 낫지요. 물론 최악보다 낫다고 거기서 만족해선 당연히 안될 말씀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야 북한정권이 뒤늦게라도 제정신 차려서 그놈의 선군정치 내다버리고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죠.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극단적으로 낮다는 거지만(.....).
Commented by shaind2 at 2010/10/01 23:00
국민을 내다버리는 것도 정도껏이죠.


만약 중국이 친중정권을 세운다면, 그 목적이 뭘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중국이 새로 만든 북한이란 나라는;

1. 완충지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2. 쓸데없이 미국, 한국, 일본 애드내지 않고
3. 탈북자를 수출해서 국경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고
4. 핵따위 안 건드리는 건 당연지사

그리고 이 네 가지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북한 인민의 삶은 훨씬 나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한에게도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주죠. 그리고 이 네 가지는 인민을 북한처럼 내다버려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중국 영향력하의 북한은 중국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도 지금보다는 좀 더 중국에 가까운, 개혁개방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혁개방의 성격은 좀 다를 수 있어도...

사실, 북한이 그런 식으로 개혁개방하는 것은 중국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국은 그렇게 되도록 80년대에 상당히 바람을 넣어본 적이 있습니다. (참고 : http://sonnet.egloos.com/4402956 ) 당연하게도 김일성은 생깠죠.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1 23:30
아, 그런 적이 있었군요. 확실히 그렇다면 최소한 양적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북한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일제시대의 그것처럼 북한인에 대한 차별문제라던지 등등이 우려되긴 합니다만.

이 '친중국 괴뢰정권'이란 것도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에 불과하니까 더 깊이 파고들어봐야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진 못하겠으나, 결국 중국이 친중국 괴뢰정권을 세워 북한 국민들의 경제적인 삶을 윤택하게 해준다 해도 그렇게 되면 결국 통일은 물건너 가는게 아닐까요.

중국이 북한 국민들 삶을 챙겨주는게 순수한 선의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단순히 자기들 국익때문에 하는 것이라면 역시 한반도가 통일되게 내버려두진 않을것 같네요. '역시 그래도 통일은 해야지' 라는 입장으로써는, 어쩐지 뒷맛이 쓴 시나리오군요.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0/10/01 22:25
붕괴와 3대 세습 이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는겁니까? 아니면 의도적으로 잊은 척 하신겁니까?

공산당 서기장을 서기장 동무 아들이 하는 경우는 오히려 극히 드문걸요?
지금의 북한이라도 당-군-내각이 균형을 이루는 "그나마 정상적인" 체제로 얼마든지 이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체제가 이상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의 김정일 1인 독재보다는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겠지요.

하지만 이걸 안 하는건 그냥 북한 김씨 패밀리의 아집과 욕심 때문이고요.
Commented by shaind2 at 2010/10/01 23:01
이걸 안 하는 건 그냥 북한 김씨 패밀리의 아집과 욕심 때문에 그런 "평범한" 공산주의식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할 만한 인적 구성 자체가 소멸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1 23:18
의도적으로 잊은 척 하다니요? 죄송합니다만 저는 종북주의자나 김씨 일가 알바가 아닌데요? 그 말씀은 좀 기분 나쁘네요.

본문에서 말했듯 궁극적으로 [북한 체제가 민주화 개혁을 거쳐야만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정은 승계를 좋게 보는 입장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지금 북한 체제가 최소한 무정부상태보다는 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정한다 그뿐이죠. 최악 바로 위의 차악, 그게 지금의 북한 체제지요.

다른 공산주의 독재국가였다면 당연히 가능성에 넣고 다뤘을 '내각'도 북한이란 놈들이 '안 좋은 쪽으로' 별난 놈들이기 때문에 가능성에서 뺀겁니다. 다른 공산주의 국가와는 달리, 공산당 서기장을 서기장 동무 아들이 물려 받아서 하는 [[미친 놈들]]이니까.

물론 내각제를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김씨 일가의 아집과 욕심이 내각제를 안하는 원인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겁니다. 김씨 일가가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데 어떻게 내각제를 하겠습니까. 설령 북한 엘리트들 가운데서 내각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김정일 호통 한번에 버로우 타겠죠. 아니면 아오지 끌려가기 싫어서 알아서 다물고 있거나. 이런 상황에서는 내각제 못해요.
이놈들은 21세기인 지금에도 루이 14세 시절에나 볼 법한 절대군주제를 운영하는 미친 놈들입니다. 김씨 일가가 커다란 손으로 퍼주는 권력이나 주워먹는 놈들이 뭘 믿고 무슨 수로 자기 주인에게 대들겠습니까?


그러나 만약, 김씨 일가의 권력이 내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까지 막강하진 않다면 내각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그럼 당연히 그것 역시 북한 체제가 살아날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북한 정치 엘리트들이 내각제를 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나인테일님의 의견대로 내각제로 간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히 지금 1인 독재 체제보다 낫고 북한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해줄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그걸 반대할 이유따윈 없지요. 일단 북한이 어느정도 경제 수준이 되야 통일이든 뭐든 할 거 아닙니까?
하지만 문제는 (내가 알기로는) 김씨 일가의 권력이 아직도 막강한 북한에서 내각제를 주장하고 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엘리트들의 '김씨 일가 견제력'이 강하냐는 거지요.

마지막으로, 김정일이 가능한 빨리 죽고 김정은 체제가 되면 내각제가 마냥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 중인 김정은이 갑자기 북한의 지도자가 되면 좋든 싫든 김정은을 보좌하는 정치 엘리트들의 권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런 식으로 서서히 권력의 분산이 일어나면 내각 체제로 가는 것도 꿈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1 23:35
아, 참고로 [북한일이니 북한이 알아서] 라는 민노당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헛소리구요.

무슨 아프리카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일 말하듯이 하는 그 무성의함에 ㅅㅂ 할 말을 잊었습니다.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10/10/01 23:38
문제는 김정일이 이렇게 살아있는 이상엔 지금 김정은 주변에서 힘 깨나 쓰는 인간들은 점차로 숙청당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1 23:39
그러니까, 그게 참 엿같은 현실이죠 ㅠㅠ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10/02 00:51
이 글에서 전제가 세습 안하면 붕괴된다는건데 동의요?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11:13
그럼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지금 북한 현실에서. 댓글이나 다시 읽어보시고 다십쇼.

3대 세습 좆같지만 다른 방법이 없잖습니까.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10/02 13:13
ㄱ-.......일단 동의한다고 생각하고,
굳이 세습 외에 소련이나 중국처럼 혈연 외에도 이어받을 수 있을건데, 굳이 그녀석을 앉힐 이유가 있는지요?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13:32
문제는, 김씨 일가가 거의 전제군주에 가까운 권력을 얻기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잡아 없에고 자기 라인, 자기 추종자들만 전부 요직에 앉힌 이 상황에서 그게 가능하냐는 거에요.

김일성이가 북한 정권 초반부에 소련파니 중국파니 자기 라인이 아닌 사람들을 죄다 숙청한것부터 시작해서, 며칠 전 뉴스에서 김정은의 후견인 노릇 하겠다고 대장이니 장군이니 붙여준 인간들 보세요. 죄다 김정일이 친인척들이에요. 이미 권력의 중심부에 김씨 일가 라인으로 죄다 차있다는 소린데, 그 상황에서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 능력 있는 사람은 김정일이 애초에 한직으로 쫓아버리거나 없에버렸을 겁니다. 그 대신 자기 라인들을 앉혔겠죠.

아크듀크님이 말씀하신 건, 소련이나 동독이나 중국처럼 일반적인 공산국가라면 당연히 가능한 일이에요. 하지만 김일성, 김정일이 지들 독재기간 동안 그 방법을 실행할 인적자원이나 정치적 체제 자체를 씨말려 버렸는데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그게 되겠습니까.

북한 정권이 아크듀크님 말한 것대로 할 정도로 '최소한의 정신머리'가 있었으면 애초에 김정일이 승계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북한이 지금처럼 빌어먹고 협잡질하며 구차하게 살아가지도 않았을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김정일이가 지 아들 대신 더 능력있는 놈 찾아서 그놈에게 감투 씌우주면 나야 좋지요? 내가 왜 미쳤다고 그걸 마다하겠습니까?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10/02 21:10
그럼 자기 라인에서 뽑아 쓸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적어도 저런 애송이 보다야........알고보니 천재였다라는 반전은 거의 드물테고...
그리고 마오쩌둥 중국에서도 문혁 등으로 숙청은 화려했긴 해도 그 아들이 이어하진 않았잖습니까. 스탈린 같은 경우도 애미없는 시베리아 불곰 얼굴 본 녀석도 많고 말이죠.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22:07
[[자기라인에서 뽑아 쓰면 되지 않느냐]], 나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혈연보다 능력있는 쪽으로 인재 뽑으면 좋지요.

문제는, 내가 월남한 김정일 측근이 아니기 때문에 김정일 라인에 능력있는 인간이 있냐 없냐 자신있게 말 못한다는 거죠. 내가 황장엽이 같이 북한 권력의 핵심부에 있었던 인간이면 김정일 측근중에 아무개가 있는데 그 친구 괜찮더라, 김정은이 말고 그 친구에게 권력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크듀크님께서는 김정일 라인 중에 김정은보다 더 능력있다고 검증된 사람을 한 명이라도 아십니까? 그렇다면 그 자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는 김정일 라인에 김정은보다 더 능력있는 인간이 있는지 없는지 알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있다고 가정 하더라도, 김일성, 김정일 성격상 그런 인간을 내버려 둘 리가 없겠지요. 김일성과 김정일이 자기 권력과 기득권에 도전하는 인간을 너그럽게 포용할 유비같은 지도자로 보입니까?

결국 자료도 부족하거니와, 인터넷과 남한 언론을 통해 긁어모은 김정일의 성격과 통치 스타일로 볼 때 북한 정치계에서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 인간은 애초에 숙청하거나 한직으로 내쫓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이 결론이 억지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자료를 제공해 주신다면 재고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북한 체제는 중국과 러시아같은 다른 공산주의 국가의 체제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북한은 20세기에 등장한 공산주의 국가의 시스템이라기 보다 차라리 루이 14세의 절대왕정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생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유효합니다. 이미 김일성때부터 시작된, 광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우상화 작업이나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이 세습된 중세적 구태를 공산주의 국가의 정치 시스템으로는 설명 못하니까요.

결국 북한은 이미 김일성이 한국전 이후 자기 반대파를 숙청했을 때부터 이미 공산주의의 탈을 쓴 전제군주국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공산 국가였다면 서기장이 자기 아들에게 권력 세습했다면 공산당 내부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을 겁니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김정일이 세습했을 때 북한 내부에서 소란스러운 정치 사회적 소동은 없었던 걸로 압니다. 이것만 봐도 북한은 중국이나 소련처럼 정상적인 공산국가가 아니라 차라리 전제군주국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김일성 대부터 북한은 글러먹었어요. 공산국가의 탈을 쓴 전제군주국화가 그때부터 진행되었다 이겁니다. 그게 김정일 통치를 거치면서 더욱 심화되서 결국 지금의 북한 정권은 승계 이외의 다른 대안을 내놓을 의지는 물론이고, 인적 자원이나 시스템도 없다는게 내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북한 정권의 특수성은 결코 좋은게 아닙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안좋은 쪽으로 별난 정권이 북한 정권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 승계를 못마땅하게 보지만, 북한 사정상 승계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지못해 인정한 겁니다.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22:10
그리고 '애미없다' 같은 패드립성 발언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디씨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10/03 06:36
아...애미없는 불곰은 스타2 이야기지만 그쪽 이야기 모른다면 그렇게 들릴수도 있겠군요;


대부분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능력있는 사람은 제거했다는 가정에 의한 전개가 문제가 되는게 No 일수도 있으며 이에 의해 논지가 불안정 하게 됩니다. 게다가 Yes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서 까지 김정은을 후계자로 만들려는 것 역시 비난할 수 있는 요지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보다 나은 인재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면 반대로 없는지도 알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저 인간이 제일 뛰어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럼 있는지도 없는지도 알 수 없는데 왜 깜?" 과 같은 의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김정은이 후계자가 되는 당위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해 놓은 것이 없으니 그가 유능한지 무능한지 모를수 밖에요.
그러니까 김정일 할아버지와 발가락이 닮았어요 이러면서 무리수 두는거 아닙니까.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3 12:01
유감스럽지만, 논지가 불안정한 건 어쩔수 없습니다. 북한 관련으로 상당히 제한된 정보만 입수할 수 있는게 현실 아닙니까? 더 나은 인재가 있을지 없을지는 내가 국정원 고위 간부라도 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 관련 첩보자료를 일반인도 볼 수 있게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알 도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학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시민1 에 불과한 내가 이런 글을 쓸때는 뉴스나 신문 등 그래도 공신력 있다고 인정되는 언론 자료와 북한 관련 책, 그리고 내가 가진 상식을 기반으로 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전문성에서 한계가 있다는 건 인정 합니다만, 그래도 내가 터무니없는 낭설을 말하는건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막말로 말해서 sbs뉴스가 듣보잡 취급받는 그런 건 아니잖습니까.

결론적으로, 김정은보다 나은 인재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이보다 더 능력있는 자에게 감투 씌워야 한다는 말은, '물론 그 선택지에는 동의하지만' 이미 1950년대부터 전제군주적이었던 북한 정권의 체질과 자료 부족으로 유감스럽게도 가능성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겠습니다.


[게다가 Yes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면서 까지 김정은을 후계자로 만들려는 것 역시 비난할 수 있는 요지에 들어가지 않을까] 라고 말씀하셨는데, 맞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말했지요. 3대 세습은 21세기에는 상상도 못할 폭거고 대세를 거스른 망동이라고.
그러나 어찌되었든 북한 정권이 이미 김일성때부터 '안 좋은 쪽으로 유별난' 전제군주 정권이고, 이게 당장 없어져 버리고 민주화가 된다면 나로써는 참으로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저 전제군주적인 북한 정권이라도 붕괴되면 북한 지역은 더욱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게 뻔해 보이니 '어쩔수 없이', '필요악이라는 느낌으로' 3대 세습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일단 정권이 살아 남아야 민주화든 개혁이든 할 거 아닙니까? 이미 붕괴된 정권이 무슨 수로 개혁을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지금 별 수 없이 3대 세습 인정해도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하나부터 열까지 북한 정권의 민주화입니다. 경제적인 성장도 그렇거니와 북한 지역의 인권 향상을 위해서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씨 일가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올마이티의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북한 상황은 공산주의 정권에서 흔히 봤던 일당 독재와 집단지도 체제도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나는 김정은이 '적당히 무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김씨 일가의 권력 독점 현상이 없어지고 김정은 후계 그룹의 집단 지도체제로 이행될 기회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공산주의 끝나고 한참 지난 21세기 되서야 공산권 국가들에게 흔히 봤던 일당 독재, 정치 엘리트들의 집단 지도체제가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북한 정권이 이렇게 시궁창이에요.
하지만 이런 시궁창같은 놈들을 대상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게 우리의 불행한 현실입니다. 진짜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말밖에 안나오지만, 북한 놈들 욕만 하면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현실을 인정 하고 그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궁리하는게 최선이지요.
Commented by ArchDuke at 2010/10/03 17:55
아, 무슨 말씀을 하고 싶어하셨는지 잘 알겠습니다. 관점의 차이가 약간 있었는것 같지만, 길게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LemonTree at 2010/10/02 07:19
뭐,그래서 우리는 애국특공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뭐?)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11:19
하여튼 그놈의 통일은 점점 어려워지는것 같네요. 망할 놈의 세상(.....)
Commented by 커맨더 at 2010/10/02 18:53
마치 이것은 리치 킹을 죽였지만 스컬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또다른 리치 킹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과 같은 현실.

써놓고 보니 북한만한 악의 판타지 국가 소재로 좋은 사례가 없습니다.

이런 시발..
Commented by 볼프 at 2010/10/02 19:03
엿같은 현실이죠.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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