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나 하는 놈이 촛불을 운운해?]

리무진 리버럴스가 무슨 문제인데?


웹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별 웃기지도 않는 글을 다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 제일 엉망인 글이 기억난다.

[진중권 경비행기]



 그게 뭐냐면, 진보쪽 논객인 진중권씨가 경비행기를 타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나도 처음 듣는 말이었는데 여튼 그래서 일부 몰지각한 분들이 한다는 소리가

'분배 중시하는 좌파가 그런 비싼 취미를 하느냐, 이율배반적이다!!'



 간만에 크게 웃었다.

 보아하니 이 이글루스 일각에서, 일부 세상물정 모르는 몰지각한 양반 몇분이 나를 보고도 저 '진중권 경비행기' 논리로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늘어놓은걸 봤는데,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거지 무서워서 피하랴' 라는 옛 선조의 격언대로 상대 해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비싼 워해머나 가지고 노는 주제에(그것도 자기 돈으로 번게 아니겠지만) 촛불을 운운한다' 란다. 그 수준이 의심되는 소리를 당당히 늘어놓는 그 멍청한 자태에 난 이번에도 '진중권 경비행기' 떡밥처럼 크게 웃었다. 아마 저 재미있는 말씀도 '분배 중시하는 좌파가.... (중략) ....이율배반적이다!' 운운하고 비슷한 소리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즉, 내가 '강남좌파', 혹은 '입좌파' 라는 거다.

 글쎄....저 재미있는 분께서 생각하는 좌파의 기준이 뭔지 나는 전혀 모르고, 알고 싶은 생각도 안들지만(촛불집회가 무려 '선동당해서'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니, 그 똥밖에 안찬 머리에 좌파는 어떤 존재로 보일지 뻔하겠지만...), 그럼 반대로 내가 영국제 워해머 취미는 커녕, 취미따위 가질 여력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고 있다면 아마 뭐라고 말할까? 이번에는 '허황된 이념에 빠지니까 그 모양 그 꼴로 사는거 아니냐' 운운하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좌파는 비싼 워해머 취미 즐겨도 되고, 저 재미있는 분께서 공지랍시고 써놓은 장문의 글 한 구절에서 나오는 '스타 벅스 커피' 마셔도 된다. 그게 범죄로 벌어들이거나 하는 등의 부정한 돈이 아니라면.

 만약 내가 자본주의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면서 죽창질하고,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수령님을 외치는 그런 '극좌파' 였다면 저 재미있는 분이 말씀하신 [워해머나 가지고 노는 놈이 (중략) 촛불을 운운해?] 라는 말이 그럴듯한 비판이 되겠지만, 참 슬프게도 나는 극좌파가 아니라서 저분의 말씀은 한갓 헛소리에 지나지 않게 되버렸다.

 유치한 글을 써놓고 자랑스럽게 뻐기고 계시는 저분께 찬물을 끼얹어서 죄송하다만, 나는 북유럽식의 사민주의를 지지하는 좌파라서 자본주의 질서를 부정하지도 않고 '수령님 축지법 쓰신다'를 노래하지도 않는다. 다만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복지를 축소시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자본주의의 하나인 신자유주의를 반대할 뿐이지. 자본주의의 분배 구조가 잘 이루어져 있고, 사회 하층민들에 대한 사회 안전망과 복지가 잘 이루어지는 북유럽식의 사회를 이상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나는 비싼 워해머 미니어쳐를 가지고 놀아도 아무 꿀릴것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덤으로 내가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사민주의를 지지하는 좌파가 된 것은 위해머의 이익에도 일치된다. 워해머와 신자유주의와의 상관관계는 이전 포스팅에서 적었으므로 더 길게 늘어놓지는 않도록 하겠다.)

 결국, 입진보니 강남 좌파니 그런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서푼짜리 값어치도 없는 헛소리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좌파 주제에 비싼 취미를 한다] 라는 말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면 그런 말 하고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발언이다.


http://forgedbook.egloos.com/

알겠습니까? 거짓 위자 쓰시는 위서가씨? 껄껄 ^^

by 볼프 | 2008/12/06 16:16 | 나의 생각 | 덧글(1)

Commented by 키시야스 at 2009/01/25 10:39
저만 당한게 아니었군요. 근데 정작 우파인 자신들은 좌파 정책으로 공급되는 전기를 사용하는지 미스테리이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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